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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문동주·김서현·장현석보다 못 하다? 한화가 선택한 '황준서표' 매력

장충고 황준서(19)는 지난 9월 열린 2024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었다.지명 당시만 해도 기대감이 넘치는 1순위 선수는 아니었다. 한화는 황준서에 앞서 2년 동안 1차 지명과 전체 1순위로 문동주와 김서현을 뽑았다. 두 투수 모두 고교 시절 최고 155㎞/h 강속구를 뿌렸고, 올해는 프로 마운드에서 160㎞/h에 육박하는 구속을 기록했다.문동주, 김서현과 달리 황준서의 최고 구속은 140㎞/h대 후반이다. 게다가 지명을 앞두고는 140㎞/h대 초반까지 구속이 떨어졌다. 체격도 선배들보다 작은 편이다. 더군다나 함께 1순위로 거론됐던 '라이벌' 장현석(마산용마고)은 최고 158㎞/h를 뿌린 전형적인 특급 광속구 투수였다. 상대적으로 황준서의 잠재력이 저평가받은 이유다.당장의 구속이 조금 떨어질 뿐, 황준서의 잠재력 역시 특급이다. 가장 주목할 부분은 결정구 스플리터다. 통상 왼손 투수는 왼손 타자의 몸쪽에서 바깥쪽으로 달아나는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쓰는 것과 반대다. 낯섦은 무기가 된다. 스탯티즈에 따르면 2014년 이후 규정 이닝의 30% 이상을 소화한 왼손 투수 중 스플리터를 10% 이상 구사한 이는 앤디 밴 헤켄(당시 넥센 히어로즈) 아리엘 미란다(당시 두산 베어스) 김광현(SSG 랜더스) 차우찬(당시 삼성 라이온즈·LG 트윈스) 구창모, 김영규(이상 NC 다이노스) 김택형(당시 SSG) 최승용(두산)뿐이었다. 아직 만개하지 않은 최승용을 제외하면 KBO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 필승조였다. 황준서의 독특함은 충분히 무기가 될 수 있다.정민혁 한화 스카우트팀장은 "황준서는 스플리터를 유인구(볼)와 스트라이크로 나눠 던질 수 있을 정도의 투구 감각을 갖췄다"며 "스플리터의 낙폭과 무브먼트는 1군에서 통할 수준"이라고 호평했다. 스플리터는 반드시 직구와 조합이 필요한 구종이고, 구속이 뒷받침돼야 한다. 정민혁 팀장은 "황준서가 올해 초만 해도 구속이 잘 나왔고, 피지컬도 지금보다 좋은 상태였다"며 "지명 전 (손혁) 단장, (최원호)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눴다. 황준서가 현재 구속은 떨어졌으나 이는 체중 감소 때문이다. 구단이 관리하면 구속도 올라올 것이라고 전했다"고 했다. 한화는 현재 8㎏ 정도 떨어졌던 황준서의 체중 회복에 집중하고 있다. 체중을 회복해 150㎞/h 강속구를 던질 수 있다면 앞서 활약한 '왼손 스플리터' 선배들의 성공 가도를 충분히 따라갈 수 있다. 확실한 결정구, 구속 회복 가능성에 멘털 역시 호평이다. 정민혁 팀장은 "멘털도 좋다. 1·2학년 때는 마운드 위에서 소극적이었지만, 3학년이 되니 마운드 위에서 행동도 (에이스답게) 달라졌다. 착한 선수인데 승부처에 들어서면 달라질 줄 안다"고 칭찬했다. 이어 "문동주, 김서현과 유형이 정말 다른 투수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공통점이 있다. 정말 야구밖에 모른다"며 "문동주는 말할 것도 없고 김서현도 쉴 때도 야구공을 손에서 놓을 줄 모르는 선수다. 황준서 역시 마찬가지다. 세 사람의 시너지 효과가 나와 한화가 다시 올라갈 수 있길 바란다"고 기대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1.08 08:45
메이저리그

SSG에 노경은이 없었더라면···

SSG 랜더스 노경은(39)이 오른 주먹을 불끈 쥐고 어퍼컷 세리머니를 했다. 올 시즌 노경은에게서 자주 볼 수 있는 모습이다. 김원형 SSG 감독의 믿음, 노경은의 경험과 자신감이 만든 결과물이다. 지난 21일 서울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도 그랬다. 2-0으로 아슬하게 앞선 상황에서 SSG는 선발 투수 오원석에 이어 6회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그러나 문승원과 고효준이 연속 출루를 허용, 2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이때 김원형 감독이 승부수를 던졌다. 노경은을 투입했다. 필승조 노경은은 '셋업맨'을 맡고 있다. 주로 마무리 서진용에 앞서 7회 또는 8회 등판한다. 지난 20일까지 올 시즌 총 150명을 상대하면서 6회에 대결한 타자는 6명뿐이었다. 김원형 감독이 위기 때 투입한 카드는 대성공이었다. 노경은은 2사 만루에서 양석환을 시속 136㎞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곧바로 주먹을 불끈 쥐며 포효했다. 절체절명의 위기 순간에 나와 급한 불을 끄고, 다음 이닝(7회)에는 삼자범퇴로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이날 3-1 승리로 시즌 40승에 선착한 김원형 감독은 이어 "특히 만루 위기 상황을 막아낸 노경은을 칭찬하고 싶다"며 웃었다.노경은과 김원형 감독은 서로에게 고마운 존재다. 2003년 두산 베어스 1차지명으로 입단한 노경은은 2021시즌 종료 후 롯데 자이언츠에서 방출됐다. 그때 김원형 감독이 손을 내밀었다. 노경은은 입단 테스트를 거쳐 SSG 유니폼을 입게 됐다. SSG는 박종훈과 문승원의 팔꿈치 수술 여파로 이들을 대체할 선발 투수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김원형 감독은 "투수가 필요했는데 노경은 나이가 많아 데려 오기가 좀 망설여졌다. 하지만 충분히 할 수 있을 거라는 가능성을 믿었다"고 떠올렸다. 노경은은 "감독님께서 날 영입하기 전부터 (구단에) 나에 대해 이야기를 잘해주신 덕분인 것 같다"고 감사해했다. 노경은은 지난해 SSG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견인했다. 전반기 선발 투수로 활약하며 8경기에서 5승 3패 평균자책점 3.38로 아주 잘 던졌다. 후반기에는 불펜 투수로 변신, 33경기에서 7승 2패 7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2.72로 승승장구했다. 키움 히어로즈와의 한국시리즈에도 3경기 등판해 1승을 올렸다. 감독도, 선수도 감격스러운 우승이었다. 베테랑 노경은은 올 시즌 한층 든든하다. 현재 홀드 부문 1위(16개)를 질주하고 있다. 21일까지 올 시즌 32경기에서 5승 2패 2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2.29를 기록하고 있다. SSG는 올해 김택형, 장지훈, 조요한의 상무 야구단 입대로 불펜 약화를 걱정했다. 그러나 노경은과 고효준 등 베테랑이 중심을 잡으면서 불펜진 평균자책점 1위(2.60)에 올라 있다. 김원형 감독은 "초접전 상황에선 노경은이 1순위다. 그만큼 경은이를 믿는다"고 강조했다. 노경은은 "감독님은 투수로서 개인 통산 134승을 거두며 선수 생활을 오래 하시지 않았나. 곁에서 보고 배운다. 감독님의 믿음이 큰 동기부여"라고 화답했다. 이형석 기자 2023.06.22 11:38
프로야구

우승 후보 제외, 이탈자 많은데 잘 나가는 1위 SSG

'디펜딩 챔피언' SSG 랜더스가 2023 시즌 초반에도 선두를 달리고 있다. SSG는 24일 기준으로 12승 6패, 승률 0.667을 기록하며 2위 LG 트윈스(13승 7패, 승률 0.650)를 따돌리고 순위표 가장 꼭대기에 위치해 있다. SSG는 지난해 정규시즌 단 한 번도 1위에서 내려온 적 없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했다. 이어 한국시리즈까지 정상에 올라 창단 2년 만에 통합 우승을 일궜다. 하지만 올 시즌 '우승 후보'에서 SSG는 LG와 KT 위즈에 밀렸다. 일간스포츠가 개막 전 7명의 해설위원을 상대로 한 우승 예상 팀을 묻는 설문조사에서 2명(복수 구단 응답)의 선택을 받는 데 그쳤다. 막상 뚜껑을 열자 SSG가 가장 오랜 기간 선두를 수성하고 있다. 지난 6일 처음 단독 선두에 오른 뒤 열흘 넘게 지킨 자리를 16일 뺏겼다. 그러나 SSG는 지난 주말 키움 히어로즈의 3연전을 싹쓸이하는 등 최근 4연승을 내달리며 일주일 만에 선두를 되찾았다. 시즌 초반부터 마운드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해 13승 6패(평균자책점 2.69)를 올린 윌머 폰트를 대신해 에이스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 애니 로메로가 스프링캠프 기간 고질적인 어깨 통증으로 이탈했다. 개점휴업 상태. SSG는 새 외국인 투수를 물색하고 있다. 김광현도 어깨 염증으로 열흘간 1군을 비웠다. 3경기에서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7.20을 기록한 박종훈은 연이은 부진으로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우승 포수' 이재원은 타율 0.043의 극심한 타격 부진 속에 2군에 내려갔다. 시범경기 타율 0.385를 올린 추신수는 정작 개막 후 타율 0.204로 부진하다. 투타 주축 선수들이 부상과 부진으로 자리를 비웠다. 이런 상황에서도 SSG는 우승팀의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올 시즌 전체 18경기 가운데 3점 차 이내 승부가 15회나 된다. 이 승부에서 11승 4패로 집중력을 자랑한다. 김원형 SSG 감독은 "이기는 경기에서는 타선이 점수를 1점이라도 더 뽑아서 필승조와 마무리를 아끼고 싶다"고 말했다. SSG는 역전승이 10회로 가장 많고, 5회까지 앞선 경기에서 승률 100% 자랑하고 있다. 새롭게 합류한 자원들이 큰 활력소다. 커크 맥카티는 최근 3경기 20이닝 동안 무자책(2실점) 호투를 펼치고 있다. 길레르모 에레디아는 타율 0.333를 기록, 공수 모두에서 좋은 모습이다. 올해 2라운드 전체 15순위로 입단한 송영진은 1승 평균자책점 1.42를, 1라운드 5순위 신인 이로운은 2홀드 평균자책점 2.45를 기록하고 있다. 김택형과 장지훈, 조요한 등이 한꺼번에 입대하면서 큰 우려를 산 불펜진은 평균자책점 1위(2.08)를 질주하고 있다. 백승건과 최민준, 노경은이 허리진을 든든하게 받치고 마무리 서진용이 뒷문을 든든하게 잠근다. 선두 싸움의 분수령은 이번 주중 LG와의 3연전이다. SSG 최주환은 "LG전에 많이 찾아와 응원해 주시면 좋겠다"고 바랐다. 이형석 기자 ops5@edaily.co.kr 2023.04.24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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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기대치는 왼손 폰트” 로메로, 관건은 내구성뿐

SSG 랜더스는 지난해 외국인 선수 계약에서 '중박' 이상을 거뒀다. KBO리그 2년 차 윌머 폰트(13승 6패 평균자책점 2.69)는 에이스로 거듭났다. 이반 노바와 케빈 크론은 시즌 중 부진으로 교체됐지만, 대체 선수가 모두 활약했다. 숀 모리만도(7승 1패 평균자책점 1.67)와 후안 라가레스(타율 0.315 6홈런)이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기여했다.검증된 외국인 선수들과 1년 더 함께할 수 있으나 SSG는 전면 교체라는 모험을 선택했다. 폰트 대신 애니 로메로(32)를 영입했고, 모리만도의 자리는 커크 맥카티(28)가 채운다. 외국인 타자로는 라가레스와 같은 외야수인 기예르모 에레디아(32)와 계약했다.외국인 선수는 구단의 한 해 농사를 좌우한다. 그래서 검증된 외국인 선수, 특히 검증된 외국인 에이스였던 폰트의 가치가 컸다.빈자리 이상으로 새 선수들에 대한 기대가 크다. 한 SSG 관계자는 “로메로는 왼손 폰트, 맥카티는 모리만도의 업그레이드 버전이 기대치”라며 교체 이유를 설명했다. 1선발 기대를 받는 로메로는 아시아 야구 경력자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데뷔한 그는 최근 4년 동안 일본프로야구(통산 17승 19패 평균자책점 3.60)에서 뛰었다.SSG가 로메로의 활약을 기대하는 이유는 '탈 KBO리그급' 구위 때문이다. 로메로는 최고 시속 164㎞의 강속구를 자랑한다. SSG 관계자는 "지난해 폰트가 직구 구위를 믿고 스트라이크존 가운데를 보고 던지는 투구(pounding)로 효과를 봤다. 로메로도 직구 스트라이크만 잘 던지면 타자가 공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폰트 말고도 비교 대상이 있다. SSG 관계자에게 역시 시속 160㎞를 던졌던 로버트 스탁(전 두산 베어스)과 비교해 달라고 하자 "직구 구위는 비슷하다. 다만 왼손 투수라는 장점이 있고, 변화구도 조금 더 나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로메로의 주 무기는 슬라이더와 서클 체인지업이다. 직구와 슬라이더만 구사하던 스탁에 비해 무기가 많다. 맥카티의 페이스도 순조롭다. 맥카티는 지난달 29일 진행한 불펜 투구에서 최고 시속 146㎞의 패스트볼을 뿌렸다. 조웅천 투수 코치도 맥카티를 두고 “직구의 힘이 좋다는 느낌을 받았고 주 무기인 커터·슬라이더의 움직임도 좋았다. 전체적으로 제구가 안정적이고 구위도 좋다”고 호평했다.SSG는 두 투수의 기량을 걱정하지 않는다. 유일한 변수는 내구성이다. 로메로는 지난 2020년 어깨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 마감한 바 있다. 일본 매체 베이스볼킹은 “로메로는 일본에서 풀타임 시즌을 치러본 적 없다”고 지적했다. 맥카티 역시 KBO리그 규정 이닝(144이닝)을 넘겨본 건 2018년(146과 3분의 1이닝)가 전부다.이닝 이터로서는 폰트 만큼 해내기 쉽지 않다. 폰트는 지난해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16회로 리그 1위를 기록했다. 불펜이 취약했던 SSG는 폰트 등판일만큼은 필승조 소모를 최소화했다. 올해는 다르다. 로메로와 맥카티 모두 폰트보다 일찍 마운드를 내려올 가능성이 크다. 불펜진도 마무리 김택형의 입대로 인해 약해졌다. 김원형 SSG 감독에게 새로운 카드에 맞는 새로운 전략이 필요해졌다.차승윤 기자 2023.02.05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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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감독상, '무결점 우승' 김원형 감독 VS '미러클' 홍원기 감독

조아제약㈜과 일간스포츠가 공동 제정한 '2022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이 12월 1일 열린다. 감독상 부문에는 김원형 SSG 랜더스 감독과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이 후보에 올랐다. 두 사령탑 중 조금 더 유력한 후보는 역시 '무결점 우승'을 이끈 김원형 감독이다. SSG는 올해 정규시즌 개막전부터 최종전까지 모두 1위를 지킨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역대 최초로 이뤄냈다. 직행한 한국시리즈(KS)에서는 키움을 상대로 통합 우승까지 성공했다. SSG의 우승에는 추신수·김광현·최정 등 슈퍼스타들의 힘이 크게 작용했다. 여기에 김원형 감독의 리더십도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SK 와이번스(SSG의 전신) 창단 때부터 선수로 뛰었던 김 감독은 첫 우승이었던 2007년 당시 주장을 맡았고, 코치를 거쳐 2021년 드디어 지휘봉을 잡았다. SK(SSG) 선수로 뛰었던 이가 사령탑까지 맡은 건 김 감독이 처음이다. 김원형 감독은 지난해 6위에 그치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그러나 올해는 스타 고참들과 조화를 이뤘고, 가능성 있는 젊은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해 1위를 수성했다. 김강민·추신수·문승원 등은 시즌 동안 적절히 관리를 받은 끝에 KS에서 크게 활약했다. 박성한·최지훈·전의산 등 20대 초중반 선수들도 잠재력을 터뜨렸다. 김 감독 부임 전까지 주전 자리를 잡지 못했던 이들은 팀의 공·수 핵심이 됐다. KS에서는 과감한 기용으로 키움의 공세를 막았다. 김원형 감독은 김택형을 시리즈 '키맨'으로 선택해 6경기 중 5경기, 가장 중요한 상황마다 등판시켰다. 베테랑 김강민을 가장 중요한 순간 대타로 기용해 동점 홈런·쐐기 적시타·역전 끝내기 홈런으로 보답 받았다. 비록 준우승 감독이지만, 홍원기 감독 역시 가을의 주인공이었다. 지난해 정규시즌 5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나갔던 키움은 올해 정규시즌 3위를 지켰고, 준플레이오프(준PO)부터 시작한 포스트시즌에서는 KS까지 진출했다. 키움은 준PO 5차전까지 가는 혈전 끝에 '디펜딩 챔피언' KT 위즈를 꺾었고,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에서도 1패 후 3연승을 거두는 '업셋' 승리를 이뤄냈다. 홍원기 감독은 정규시즌 성적만 보지 않고 단기전 컨디션이 좋은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했다. 그 결과 1할 타자였던 김준완과 이용규가 팀의 KS행을 이끌었고, 임지열·김태진 등도 깜짝 활약을 펼쳤다. 4선발이었던 최원태는 특급 필승조로 변신했다. 홍원기 감독은 KS에서도 4차전까지 SSG와 2승 2패까지 맞서는 팽팽한 승부를 선보였다. 에이스 안우진이 손가락 물집 부상을 당해 선발 공백이 생기자 필승조 이승호를 깜짝 선발로 기용, 4차전을 잡는 승부사의 모습도 보여줬다. 비록 마지막 두 경기에서 패하며 우승까지 내달리지 못했지만, 많은 이들로부터 박수를 받는 명승부를 펼치며 올가을을 장식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1.28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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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5관왕' 잡고 우승...입대 앞둔 김택형 "가서 선발해보고 싶어요"

지난 4월, 김택형(26·SSG 랜더스)은 KBO리그 최고의 마무리였다. 그리고 11월에도 김택형은 리그 어떤 불펜 투수보다도 완벽한 호투를 펼쳤다. 김택형은 2022 한국시리즈(KS)의 '키맨' 중 하나였다. 시리즈 6경기 중 5경기에 나왔고 평균자책점 0을 기록했다. 3차전을 제외한 전 경기에 등판했고, 가장 위기 상황일 때 등판했다. 멀티 이닝과 연투도 마다하지 않았다. 특히 플레이오프(PO) MVP(최우수선수)이자 정규시즌 타격 5관왕을 차지하고 MVP 수상이 유력한 이정후를 시리즈 4타수 1안타로 묶었다. 특히 6차전에서는 키움이 마지막으로 분위기 반전을 노릴 수 있었던 8회 초 2사 때 올라와 이정후에게 삼진을 잡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시즌 내내 불펜 불안으로 고민했던 SSG가 KS를 안정적으로 치렀던 건 위기마다 불펜 에이스 역할을 한 김택형 덕분이었다. 정규시즌 평균자책점 4.92로 부진했던 김택형의 활약은 훈련 기간 준비한 슬라이더 덕분이다. 정규시즌 김택형의 약점은 직구였다. 평균 시속 143.1㎞(스포츠투아이 기준)로 빨랐지만, 피안타율이 0.302에 달했다. 대신 슬라이더가 그를 도왔다. 피안타율이 0.111에 불과해 주 무기 역할을 톡톡히 했다. 정규시즌이 끝나고 KS까지 3주. 김택형은 강점에 집중했다. 김택형은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키움에 좌타자들이 많으니 슬라이더를 완벽하게 던지려고 훈련했다”며 “마음대로 스트라이크도 던지고, 유인구로도 뺄 수 있게 제구에 중점을 뒀다"고 떠올렸다. 이정후 역시 좌타자였고, 김택형의 전략도 통했다. 그는 "KS 동안 (이)정후를 삼진 잡았던 게 가장 기억난다. 정후를 잡은 게 전체 시리즈가 좋게 흘러갈 수 있게 만들어주는 기억으로 남았다”고 돌아봤다. 시즌 마무리는 좋았지만, 그는 정규시즌 좋은 마무리 투수가 아니었다. 빠르게 15세이브를 달성하며 선두에 올랐지만, 이후 부진과 부상으로 마무리에서 물러났다. 필승조로도 흔들렸다. 구위는 좋았지만, 주자를 쌓고 장타를 허용하면서 실점이 계속 늘어났다. 김택형은 “당시에는 힘든 것도 모르고 던졌다. 그런데 부상이 찾아오면서 안 좋아졌다"며 "회복하는 동안 투구폼 교정에 중점을 뒀다. 필요 이상으로 숙여지는 부분을 원상 복구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라고 설명했다. 김택형은 김원형 감독의 KS 승부수였고, 그만큼 김 감독은 그의 호투를 기뻐했다. 우승 후 인터뷰에서는 "(김)택형이가 이제 야구를 좀 하는데, 입대하게 됐다"고 아쉬워하기도 했다. 김택형도 "감독님을 만나고 나서야 야구를 잘하게 됐다. 감사한 마음이 크다. 자신감도 심어주셨고, 안 좋을 때는 쓴소리도 해주셨기에 내가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택형은 입대를 눈앞에 뒀다. 상무에 지원했고, 서류 합격 후 최종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김택형은 “입대하게 된다면 선발로 한번 뛰어보고 싶다”며 “(선발로 잘 던지려면 지금보다 )컨트롤과 체력을 쌓아야 한다"며 "(김)광현이 형을 롤모델로 삼고 복무 기간에도 연락드리면서 많이 배우겠다”고 다짐을 전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1.16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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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왕자(王子)에서 왕자(王者)로…정상 오른 김원형 리더십

김원형(50) SSG 랜더스 감독은 선수 시절 '어린 왕자(王子)'로 불렸다. 곱상한 외모로 마운드를 지킨 쌍방울 레이더스의 스타 중 한 명이었다. 데뷔 첫해인 1991년 당대 최고의 에이스 선동열(해태 타이거즈)을 상대로 완봉승을 거뒀고, 1993년 최연소 노히트 노런(만 20세 9개월 25일)도 기록한 에이스였다. 그래서 감독이 된 지금도 팬들은 그를 '왕동(왕자+감독의 합성어)님'이라고 부른다. 외모와 달리 커리어는 험난했다. 통산 20시즌 134승 144패를 기록했다. 통산 110승 이상을 거둔 투수 중 패전이 더 많은 이는 그뿐이다. 재정이 어려운 쌍방울과 신생팀 SK 와이번스(SSG의 전신)에서 울퉁불퉁한 커리어를 이어갔다. 커리어 후반부인 2007년에야 첫 우승을 경험했다. 마운드를 떠난 왕자는 지도자로 변신했다. 친정 팀 SK의 코치로 시작해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에서도 투수 코치와 수석 코치로 경험을 쌓았다. 2021시즌에는 감독으로 친정팀에 복귀했다. 그리고 드디어 올해 한국시리즈(KS) 패권을 차지했다. 정규시즌 개막전부터 최종전까지 1위를 지킨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이어 12년 만의 팀 통합 우승까지 이뤄냈다. 우승의 과정에서 김원형 감독의 존재감은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모기업 SSG의 역대급 투자 덕분이라는 평가가 따랐고, 김원형 감독 스스로도 몸을 낮췄다. 그는 “선수 때는 마운드에 올라가면 '이겨야 한다'는 승부욕이 강했다. 감독으로서도 선수들에게 그렇게 다가갔다. 더 성숙한 어른이 돼야 했는데, (그걸 받아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라는 말을 수차례 꺼냈다. KS 중에는 “이판사판이라 생각하고 (흔들리던) 박종훈을 믿었다”, “김강민의 대타 기용을 깜빡하고 있었다”라는 말을 남겼다. 이에 팬들은 김원형 감독을 ‘운장(運將)’이라고 불렀다. 김원형 감독은 SK-SSG로 이어지는 23시즌의 역사를 통틀어 나온 첫 프랜차이즈 출신 감독이다. SSG 선수단에는 십여 년 전 '왕조' 시절 김 감독의 후배로 함께했던 스타들이 많았고, 그는 그 장점을 잘 살려냈다. KS MVP(최우수선수) 김강민은 “올 시즌을 앞두고 목표가 세 가지 있었는데, 그중 하나가 감독님의 재계약이었다. 감독님과 개인적인 인연도 길었고, 베테랑과 소통을 잘해주셨던 분이다. 감독님은 '나도 감독이 처음이다 보니 생각대로 잘 안 될 때도 있다'고 말씀하셨다"고 떠올렸다. 이어 "우리는 감독님과 선수단이 잘 어우러져서 최고의 성적을 내는 것이 목표였고, 그게 잘 되어서 우승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단기전에서 승부사 기질도 뛰어났다. '134승 투수'다운 과감한 투수 기용으로 기세등등했던 키움 히어로즈 타선을 잠재웠다. 커리어가 더 뛰어난 박종훈보다 현재 컨디션이 좋았던 오원석을 진작부터 선발 투수로 낙점했다. 오원석은 3차전에서 호투(5와 3분의 2이닝 1실점)했고, 박종훈도 불펜으로 3경기 무실점을 기록했다. 실패로 끝났지만 1차전부터 숀 모리만도를 불펜 기용하는 강수도 주저하지 않았다. 필승조 김택형의 구위가 불펜 투수 중 가장 좋은 걸 확인하자 6경기 중 5경기에 등판시켰다. 김택형은 위기 상황 등판과 멀티 이닝 소화에도 무실점 철벽투를 펼쳤다. 우승을 결정한 6차전에서도 초반 실점에도 폰트의 구위를 믿고 7과 3분의 2이닝 동안 투구하게 했고, 남은 이닝을 네 개를 김택형-박종훈-김광현에게 나눠 던지게 했다. 왕자(王子)는 이제 왕자(王者)에 걸맞은 사령탑이 됐다. '왕동님' 체제는 계속된다. SSG 구단은 시리즈를 마치기도 전인 지난 7일 김원형 감독과 재계약을 결정하고 발표했다. 그가 '명장'으로 향하는 길의 첫걸음을 확실하게 내디뎠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1.10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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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했던 '왕조의 피'...12년 만에 이룬 SSG의 '완벽한' 통합 우승

프로야구 SSG 랜더스가 12년 만의 통합 우승에 성공했다. SSG는 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6차전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5-4로 꺾고, 4승 2패로 우승을 확정했다. 정규시즌 개막전부터 최종전까지 1위를 지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거둔 SSG는 KS까지 제패하며 프로야구 역사상 가장 완벽한 통합 우승을 이뤄냈다. '왕조'로 KBO리그에 군림했던 2010년 이후 12년 만에 만든 통합 우승이고, 지난해 SSG로 간판을 바꾼 후 2년 만이다. 준플레이오프(준PO)부터 기세를 타고 키움의 '미러클'을 정규시즌 내내 보여준 홈런포와 역전타로 꺾었다. 전날 9회 말 대타 끝내기 스리런 홈런으로 역전승을 거둔 SSG는 이날 역시 역전승을 거뒀다. 6차전 선발 투수로 등판했던 윌머 폰트는 추운 날씨에 다소 느린 구속을 기록했다. 결국 3회 초 임지열에게 투런 홈런을, 6회 초 이정후에게 솔로 홈런을 내주며 흔들렸다. 탈삼진이 하나도 없었다. 그러나 내줄 건 내주고, 지킬 건 지켰다. 실점에도 투구를 이어갔고, 결국 7과 3분의 2이닝 동안 90구를 던지며 3실점으로 마무리했다. 야수들은 파괴력 있는 장타 대신 집중력 있는 플레이로 역전승을 챙겼다. 3회 상대 실책을 틈 타 주자 두 명이 모두 들어와 동점을 만들었던 SSG는 6회 말 다시 상대 유격수 실책으로 후안 라가레스가 출루해 기회를 잡았다. 후속 타자 박성한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최주환은 희생 번트로 역전 밥상을 차렸다. 전날 김강민이 해냈듯, 이날은 또다른 베테랑 김성현이 해냈다. 김성현은 요키시가 던진 5구 시속 135㎞ 체인지업을 공략해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로 역전 2타점을 만들었다. 수비에서도 SSG의 집중력이 빛났다. SSG는 우익수로 출전했던 한유섬과 최지훈이 파울 존까지 달려가 점프 캐치로 아웃 카운트 두 개를 만들어냈다. 이어 7회 초 박성한이 파울 지역까지 달려가 뜬공을 처리했고, 김혜성이 당겨친 장타성 타구는 1루수 최주환이 다이빙해 라인드라이브로 처리했다. 호수비 릴레이는 8회에도 계속됐다. 선두 타자 임지열의 깊숙한 타구는 유격수 박성한이 잡은 후 1루 송구까지 완벽하게 해냈다. 이어 김웅빈이 친 중견수 앞 텍사스 안타성 타구도 베테랑 김강민이 묘기하듯 아웃 카운트로 맞바꿨다. SSG는 폰트가 내려간 후 KS 무실점 행진을 이어오던 필승조 김택형이 8회를 마무리했고, 9회를 박종훈과 김광현이 나눠 맡아 우승의 마지막 한 조각을 채웠다. 무려 12년 만의 통합 우승이다. SSG는 SK 와이번스 시절인 201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왕조'로 불렸다. 탄탄한 수비, 재치 있는 주루 플레이와 끈질긴 타격으로 6년 연속 KS 진출과 세 차례 우승을 이뤄냈다. 그러나 이후 '삼성 라이온즈 왕조'와 '두산 베어스 왕조'의 시대가 차례로 열렸고, SK는 리그의 지배자 자리에서 물러났다. 2018년 기적적인 '업셋' 우승을 이뤘지만, 당시 정규시즌을 압도했던 건 두산이었다. 2019년에는 정규시즌 1위를 기록하다 두산에 대역전을 당했고 플레이오프(PO)에서는 키움에 '업셋'을 당했다. 2020년에는 아예 9위로 추락까지 경험했다. 2021년 팀은 새 분기점을 맞았다. SSG가 SK로부터 구단을 인수했다. 구단주 정용진 부회장이 적극적으로 나섰고, 2년 동안 추신수, 김광현 등 대형 계약이 연이어 맺어졌다. 구단 클럽하우스도 대대적으로 개선했다. 대대적인 투자는 2022시즌 빛을 발했다. 김광현을 필두로 선발진의 호투로 개막전부터 거침없이 치고 나갔다. 개막전 윌머 폰트의 '9이닝 퍼펙트' 승리를 시작으로 시즌 최종전까지 어느 팀에게도 1위 자리를 빼앗기지 않고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했다. 최지훈, 박성한, 전의산 등 새로운 얼굴들이 연달아 나왔지만, 무엇보다 12년 전까지 왕조를 지켜왔던 '레전드'들이 변함없는 활약을 펼쳤다. 특히 단기전에서 이들의 활약은 독보적이었다. 12년 전 리그 최고의 중견수였던 김강민은 KS 1차전과 6차전 대타 홈런으로 가을의 사나이임을 증명했다. 최정은 시리즈 타율 0.476 2홈런 9타점으로 타점 기회마다 점수를 뽑아냈다. 1차전과 5차전 선발로 출격했던 에이스 김광현은 6차전 9회 '헹가래 투수'로 나서서 팀 우승을 완성했다. 지난 2008년, 2010년, 2018년에 이어 선발과 마무리로 팀의 우승을 다섯 번째로 결정지었다. 시간이 지나도 클래스는 변하지 않는다. SSG는 12년 동안 왕조의 추억을 안고 기다려온 팬들에게 이를 증명했다. 인천=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1.08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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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5] '이판사판' 던진 박종훈, 뒷문의 '키맨'..."점수만은 안 줘야죠"

의외의 카드가 시리즈 변수가 됐다. 언더스로 투수 박종훈(31·SSG 랜더스)이 그 주인공이다. SSG는 지난 4~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3~4차전 위기 상황 때 박종훈을 불펜 투수로 기용했다. 그의 커리어를 고려하면 예상하기 어려웠던 기용이다. 박종훈은 SSG가 지난겨울 5년 65억원의 연장계약을 맺은 선발 자원이다. 2016년부터 풀타임 선발 투수로 등판해왔다. 구원 등판은 2017년(1회) 2020년(1회) 임시로 등판했던 것이 마지막이었다. 문제는 올 시즌 좋지 못했던 페이스다. 그는 지난해 팔꿈치 수술을 받은 후 올해 7월 31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복귀했다. 김원형 SSG 감독은 함께 복귀한 선발 자원 문승원은 복귀 때부터 필승조로 기용했으나 박종훈에게는 꾸준히 선발 기회를 부여했다. 그러나 정규시즌 11경기 3승 5패 평균자책점 6.00으로 부진했다. 복귀할 때까지만 해도 KS에서 4선발로 등판이 예상됐지만, 결국 그 자리는 후배 오원석에게 내줬다. 김원형 감독은 이미 KS 전 훈련 기간부터 이 부분에 마음을 굳히고 있었다. 하지만 중요 상황에서 불펜으로 기용하는 것까지는 예상이 어려웠다. 4~5선발로 확실하지 않은 투수는 불펜일지라도 가을야구에서 활약하는 경우가 많지 않다. 더군다나 박종훈처럼 불펜 경험이 적고 기복이 심했던 투수는 필승조에서 치명적인 실점을 내줄 수 있었다. 그러나 김원형 감독은 KS 3차전과 4차전 가장 중요한 상황에서 박종훈을 기용했다. 3차전 2-1로 앞서던 8회 말에는 무사 2루 동점 위기 상황에서 그를 올려 1볼넷 무실점으로 위기를 막았다. 이어 4차전 7회에도 박종훈을 올려 3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과정은 위태로웠지만, 어쨌든 박종훈은 김 감독의 믿음대로 위기 상황을 실점 없이 마무리했다. 김원형 감독은 3차전 기용에 대해 “이판사판이라 생각하고 박종훈을 기용했다”며 “남은 투수 중 구위가 가장 좋은 투수였기에 선택했다”고 밝혔다. 단순 언더스로였다는 점을 고려한 게 아니라 구위 경쟁력을 믿은 것이다. 7일 KS 5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박종훈은 "불펜 투수들이 정말 대단하다 느꼈다. 김택형한테는 '정말 멋있는 녀석'이라고 해줬다"고 웃었다. 그는 "4차전 투구를 마치고 (스트라이크 판정을 내려준) '구심께 감사하다', '한가운데만 던지면 이기는 건데, 왜 혼자 어렵게 했을까, 왜 쓸데없이 생각만 많이 했을까'라고 생각하면서 내려왔다"며 "그래도 선배들이 모두 '무실점으로 막았으니까 됐다'고 해줬다. 다음 등판 때는 좀 더 '깔끔하게' 무실점을 기록하겠다'고 말했다. 박종훈은 인천에서 치르는 잔여 일정에서도 '키맨'이다. 타자 친화적인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는 피홈런을 무엇보다도 피해야 한다. 제구로 범타를 유도하려다 자칫 대량 실점을 일으킬 수 있다. 박종훈은 "기록 욕심은 없다. (어떤 내용으로) 던지는지 봤지 않나. 무슨 욕심을 내겠나. 지금은 던지면서 점수만 안 주고 싶다"고 남은 KS에서 다짐을 전했다. 인천=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1.07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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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3] '총력전 선언' 김원형 감독 "오늘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필승조를 제외한 투수들은 5회 전에 모두 대기한다." 김원형 SSG 랜더스 감독이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3차전을 잡고자 하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SSG는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2 KS 3차전에서 키움 히어로즈와 맞대결을 펼친다. 홈 구장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1·2차전에서 두 팀은 1승 1패를 나눠 가졌다. 두 팀은 1차전에서 각각 선발 투수 에릭 요키시와 숀 모리만도를 불펜 등판해 소진했다. SSG는 모리만도를 4차전 선발로 예고했고, 키움은 하루 빠른 3차전 선발로 요키시를 선택했다. 키움과 달리 하루 더 휴식을 모리만도에게 부여한 SSG는 오원석을 3차전 선발로 골랐다. 김원형 감독은 4일 경기 전 인터뷰에서 "선발 투수로 총 6명(김광현·윌머 폰트·모리만도·박종훈·이태양·오원석)을 준비했지만 실질적으로 (KS에서는) 4명이 나가야 한다. 만약 2차전을 졌다면 오늘 모리만도를 내고, 김광현이 5차전에 나갈 예정이었다. 모리만도가 불펜 등판(39구 투구) 후 이틀 휴식은 너무 짧다고 생각했는데 (여유가 생겨) 사흘 휴식 후 나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원석이 물론 키움 상대로 평균자책점 등은 좋지 않다. 무너질 때 크게 무너지지만, 좋은 경기도 있었다"고 떠올렸다. 선발로 냈지만 오원석에게 한 경기를 온전히 맡기는 건 아니다. 안우진이 1차전 부상당했던 키움은 요키시 경기를 반드시 잡아야 하고, 반대로 SSG도 3차전 승리가 중요하다. 김원형 감독은 "오원석이 5이닝을 던져주면 너무 좋겠지만, 5회 전에도 다른 투수들이 모두 대기한다"며 "김택형·서진용·문승원 등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5회 전에 투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 감독은 이날 추신수(지명타자)-최지훈(중견수)-최정(3루수)-한유섬(우익수)-라가레스(좌익수)-박성한(유격수)-오태곤(1루수)-김성현(2루수)-이재원(포수)을 선발 라인업으로 발표했다. 다른 투순은 2차전과 같지만, 1루수로 왼손 타자 최주환 대신 오른손 타자 오태곤이 출전한다. 김 감독은 "오태곤이 요키시한테 강한 면(시즌 7타수 3안타)이 있다"고 말했다. 고척=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1.04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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